공대출신 감성 시

4월의 작별

훨훨날렴 2022. 11. 16. 13:46

[4월의 작별]


독일에서 생활하던 시절

 

4월에 눈이 왔다.

눈 앞이 하애질 정도로 소복히 왔다.

차가운 눈꽃 송이가 피부를 어루만지며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나보다.

그 동안 못되게 굴어 미안하다고,

시린 마음을 보듬어 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작별 인사를 하듯 펑펑 오는 눈을 보며 나도 인사를 건낸다.

좀 더 다가가지 못해 서운해 말아달라고,

몇 계절 후에 웃으며 재회하자고,


그리고,



충분한 위로가 되어 주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