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출신 감성 시

눈을 뜨고 기다리는 시간

훨훨날렴 2022. 11. 22. 17:59

눈을 뜨고 기다리는 시간

 

너를 기다리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게 싫다

 

너의 밤 늦도록 늦어지는 술 자리를 난 내 방 한켠에서 자리를 메운다

 

혹여나 술에 취하진 않을까 

 

이상한 사람들이 다가오진 않을까

 

컴컴한 내 방에 비추는 월광이 오늘따라 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너는 그저 손이 풀린 메시지를 나에게 보낸다

 

문장 하나하나 맞는 법이 없이 날아오는 너의 날카로운 문자는 

 

나에게 비수로 다가와 따끔하게 꽂힌다

 

오늘 밤도 불안함을 친구삼아 너와 다른 곳을 마주하며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