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작별]
독일에서 생활하던 시절
4월에 눈이 왔다.
눈 앞이 하애질 정도로 소복히 왔다.
차가운 눈꽃 송이가 피부를 어루만지며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나보다.
그 동안 못되게 굴어 미안하다고,
시린 마음을 보듬어 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작별 인사를 하듯 펑펑 오는 눈을 보며 나도 인사를 건낸다.
좀 더 다가가지 못해 서운해 말아달라고,
몇 계절 후에 웃으며 재회하자고,
그리고,
충분한 위로가 되어 주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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