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 썸네일형 리스트형 4월의 작별 [4월의 작별] 독일에서 생활하던 시절 4월에 눈이 왔다. 눈 앞이 하애질 정도로 소복히 왔다. 차가운 눈꽃 송이가 피부를 어루만지며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나보다. 그 동안 못되게 굴어 미안하다고, 시린 마음을 보듬어 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작별 인사를 하듯 펑펑 오는 눈을 보며 나도 인사를 건낸다. 좀 더 다가가지 못해 서운해 말아달라고, 몇 계절 후에 웃으며 재회하자고, 그리고, 충분한 위로가 되어 주었다고... 훌쩍 겨울 [훌쩍 겨울] 땀을 흘렸던 무더운 여름이 지나 어느덧 훌쩍 겨울이 찾아왔다 지나치는 사람들의 두터워진 옷차림새가 시간을 말해준다 겨울의 소리는 참 다양하다 소복소복 눈 쌓이는 소리 뽀득뽀득 눈 밟히는 소리 훌쩍훌쩍 코 소리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시린 겨울 칼바람에 아리워지는 지난날의 감정들 그럼에도 버틸 수 있는 건 곧 찾아 올 벚꽃이란 선물 이전 1 2 다음